바퀴벌레와 당근마켓

친구 중의 하나가 어제 자취하는 집에 바퀴벌레가 나왔다고 한다. 너무 깜짝 놀라서 책으로 눌러 잡기는 했는데, 도저히 치울 수가 없었단다. 그래서, 당근 마켓에 ‘바퀴벌레 치워주시면 만원 드립니다’라는 포스트를 올렸고, 그 포스트를 본 동네 사람이 와서 바퀴벌레를 치워주었다는 이야기. 

이건 너무 위험하다는 생각에 앞으로는 절대 그러지 말라고 다른 친구와 함께 조언을 했는데, ‘그래도, 바퀴벌레를 치우는 게 더 무섭다고….’라고 한다. 그래서, 나는 조금 더 논리적으로 설명을 해줄 수밖에 없었다. 

‘생각해봐. 전혀 모르는 남자가 들어와서 그 바퀴벌레 사체를 들고 네 입에 넣어주고 갈 수도 있잖아…’

적절하지 못한 예를 듣고는, 절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는 확신을 하고 있는 그녀였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멍하니 있는 걸 더 좋아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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