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나의 스트리밍 레포트

스트리밍 플랫폼, 멜론에서는 매년 올 한 해 나의 음악감상 리포트를 만들어 보여준다. 흘려보내는 사람이 대부분이겠지만 나는 이런 리포트를 좋아하는 편. 아무 곡이나 언제든지 들을 수 있는 재미없는 디지털 감상 환경에서 이런 아날로그적 스토리를 만들어주는 아이디어는 구독서비스 제공자라면 한 번쯤 고민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마이크로소프트에서 MS365 구독자들에게 한 해 동안 만들어 낸 파워포인트 리포트를 제공한다면 좀 짜증 난 것 같긴 하지만…

올해 리비전이 가장 많았던 파워포인트는…!!

하나도 궁금하지 않음. 그건 그렇고 멜론을 가을까지만 사용하다가 애플뮤직으로 갈아타는 바람에 올해는 세 분기만큼의 히스토리가 담긴 리포트를 받아보게 되었다. 음질은 애플뮤직이 좋지만 개인적으로 큐레이팅은 아기자기한 플레이리스트들이 넘치는 멜론이 더 맘에 든다는 거. 물론 플레이 히스토리를 사용해 제공하는 애플뮤직의 연도별 플레이리스트도 옛날 생각 솔솔 나서 좋긴 하죠. 자 자 그러면 올해의 리포트 고고!

연초부터 8월 정도까지 이 정도입니다. 음악을 꽤 좋아하는 편이죠? 체인소맨이라는 애니를 감명 깊게 보면서 삽입곡인 요네즈 켄시의 ‘Kick Back’도 어마무시하게 들었음. 그래도 올해 탑으로 많이 들었으리라고는 생각 못했다.

이것도 예상 못함. 주말 자전거를 탈 때 늘 ‘동네 한 바퀴’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하긴 했음. 이 결과는 내가 꾸준히 자전거를 탔다는 방증傍證이기도 하다. 너무 성실하면서도 주말에 할 일이 없는 나.

어쨌든 그래서 친해졌음. 선배님(윤종신은 고등학교 선배) 사랑합니다. 이전에도 친했는데 친해졌다고 나와서 욕먹을 것 같음.(물론 윤종신 선배는 나를 모른다)

애플뮤직으로 갈아타서 미안.

신곡이나 다른 장르의 곡들도 꽤 많이 들었는데 정작 탑 3에 뜨는 곡은 뻔한 옛날곡들이다. 사실 여러 장르의 최신 음악들에 피곤해지면 여백 있는 2000년대 음악을 힐링음악처럼 들었던 것 같음. 윤종신의 ‘두 이별’은 나의 숨듣명임.

나른한 여름날 오후에 포레스트 말론의 ‘Sinatra’를 들으면 몸이 붕 뜨는 느낌이 드는데 그렇게 좋을 수가 없음. 슬링백을 만든 이도 이 음악을 들으며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이건 거짓말)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 검정치마의 무대를 본 후로 한동안은 ‘Everything’을 귀에 걸고 살았다. 그런데, ’ 마음을 담아 ‘를 더 많이 들었다고? 믿을 수 없는데… 사실 더 이상한 건 ‘All 4 Nothing’은 무슨 곡인지 감도 안 잡힘. 들어보면 무릎을 탁 치겠죠?(다시 들어보고는 무릎을 탁 침)

마찬가지로 내가 ‘좋아요’를 눌렀던 곡이라는데 눌렀던 기억에 없는데 어쩌지? 윤상의 ‘벽’은 힘내라고 눌렀던 기억이 남.

저 앨범은 정말 최고다.

요건 리메이크 퀄리티가 좀 괜찮지 않나요?

그런데 최신 곡들이 하나도 없어서 너무 아쉽다. 윈터를 좋아하는데 에스파도 없네? ‘Drama’는 애플뮤직으로 주구장창 들었는데 말이다.

유튜브도 비슷한 리포트가 있는데 폰트부터 구려서 보기가 싫음.

뉴진스는 좋아함. 끝.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멍하니 있는 걸 더 좋아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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