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에는 끝이 없다

친구의 생일에 초청을 받았다. 그의 집은 샌프란시스코 베이  San Francisco Bay건너편에 있는 더블린에 있다고 한다. 샌프란시스코 만은 새크라멘토강과 샌와킨강이 태평양으로 흘러드는 지점에 형성된 만으로 해협을 통해 태평양과 연결된다. 샌프란시스코 안에 사는 내겐 꽤 먼 여행길처럼 느껴지지만, 그 친구에게는 일상 통학로일 뿐이다. 

그의 집에 가기 위해 몇 명의 친구들과 길을 나섰다. 그곳에 가는 방법은 여럿 있겠지만(난 모름) 우리는 바트 Bart를 타기로 했다. 바트는 트랜스베이 튜브 Transbay Tube라는 해저터널을 통해 베이 건너편으로 이동하는 전철이다. 같이 나선 친구들은 모두 더블린에 살기 때문에 바트 정기권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나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티켓을 구매해야 했다. 급한 마음으로 티켓 발권 자동판매기 앞에 섰지만 대체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 건지 감도 안 온다. 급한 마음에 카드를 밀어 넣어 봤지만 들어가지도 않는다. 아니 평균 이하의 시민들도 매일 사용해야 하는 기기의 인터페이스가 마치 게임 속의 퍼즐 같다는 게 말이 되나? 지금 내겐 이 퍼즐을 풀 시간이 없다고! 친구들은 이미 플랫폼으로 모두 이동한 상태여서 도움을 받을 수도 없다. 그런데 갑자기 옆에 천사처럼 나타난 아저씨. 나의 아저씨.

이봐. 거기는 현금 넣는 곳이야.

나: oh, no.

왼쪽 아래를 봐. 저기에 카드를 넣어야 해. 해봐.

나: (인식이 되지 않잖아? 하는 표정으로 쳐다봄)

뒤집어서 집어넣어. 마그네틱이 있는 데로 말이야.

나: yes!

너 어디가?

나: Huh?

너 가는 곳이 어디냐고?

나: I’m heading over to my friend’s house.

아니 너 가는 역을 알아야 표를 사지! 

나: Oh! sorry, Dublin!

그래. 자 이렇게 하면 더블린 요금이 보이지?

나: Yeah!

이걸 누르면 1달러씩 더해지고, 이걸 누르면 1달러씩 줄어들어.

나: Ah, I get it!

다시 이 밑에 버튼들을 누르면 5센트씩 조절할 수 있어. 

나: Ok! I’m done!

이제 저 버튼을 눌러봐.

나: Yay, I got my ticket!

다음부터는 잘할 수 있겠지?

나: Thank you, very much!(넙죽)

모르는 이의 도움을 받아 기적적으로 표를 구매한 나는, 무사히 개찰구를 통과한 후 친구들 무리에 합류할 수 있었다. 그러자 친구 하나가 궁금하다는 듯 내게 물어왔다.

너 발권기 앞에서 홈리스랑 무슨 이야기한 거야?

🤞 새 포스트를 받아보세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멍하니 있는 걸 더 좋아하긴 하지만...
Posts created 495

Related Posts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Begin typing your search term above and press enter to search. Press ESC to cancel.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