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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ne’은 샌프란시스코의 베이 에어리어에 있는 한국음식 레스토랑이에요. 이곳에는 서빙을 보는 한국인도 있어서 한국어로 주문을 하실 수 있습니다. 평소 시내 레스토랑에서 버벅대며 제대로 주문을 못해 취향대로 음식을 즐기지 못하셨던 분이라면, 자 이곳이에요. 당신의 모든 스트레스를 한 번에 풀어버릴 수 있는 장소! 주문에 당신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디테일을 추가해 보자고요. 마치 샌프란시스코 노친네가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까다롭게 주문하듯~
저는 순두부로 할게요. 고춧가루는 30% 더 넣어주세요. 매콤한 맛을 좋아해서… 된장을 넉넉히 푼 채로 약한 불에 살짝 미디엄으로 15분 이상 끓여 맛이 충분히 우러나게 해 주세요. 조미료는 주둥이를 수평으로 눕히고 검지로 톡톡 두 번 정도 두드려 넣어주시고요. 감칠맛은 포기할 수 없으니까. 두부는 유기농 콩을 물에 삼십 분 정도 담갔다가 살짝 냉장고에 넣어 식힌 것으로 만든, 탄력 있는 것을 사용해 주면 좋겠네요. 두부에 사선으로 칼집도 넣어주시고요. 입술에 두부의 칼집이 닿는 걸 좋아해서… thanks a lot.
이 정도면 지금까지 생면부지의 도시에서 음식을 주문하며 상했던 자존심을 회복하기에는 충분하겠죠? 단 당신이 한국어에 능숙하다는 가정 하에서 말이에요.
서빙을 보는 사람의 한국어가 유창하지 않기 때문에 빨리 말하기 스킬을 사용한다면 다른 레스토랑에서는 절대 경험해보지 못했을 ‘저 죄송한데 한 번만 다시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레벨에 진입하는 것도 꿈은 아니랍니다. 늘 샌프란시스코 식당에서 안내를 받은 후 한동안 메뉴판을 들고 독해 문제를 풀듯 메뉴 행간에 코를 박고 있다가 겨우 ‘제일 인기 있는 것으로 추천해 주실래요?’ 하셔야 했거나, 벙어리인 척 손가락으로 메뉴를 가리켜 주문을 하고는 저녁식사인데도 샐러드 접시만 받아 들었던 경험이 있는 당신에게는 꼭 추천하고 싶은 식당, ‘Stone’입니다.
단, 점심시간 때에는 웨이팅 하는 인간들이 지네처럼 길게 늘어서 있으니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