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멍하니 있는 걸 더 좋아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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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의 날을 아시나요?

설명에는 피아노의 건반 수(88개)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그해의 88번째 날을 피아노의 날로 지정하고, 이를 축하하는 것이라 했다. 그리고, 올해는 3월 28일이 88번째가 되는 날이다. (누가 뭐래도 2월은 인류 전체를 혼돈 속에 몰아넣는 달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음)

스물다섯 스물하나

이 드라마는 누가 뭐래도 김태리(극 중 나희도)가 캐리해가고 있는 드라마다. 개인적으로는 나희도와 고유림의 우정이 중심이고 나희도와 백이진의 사랑은 양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친구들은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마치 세상의 주인공은 ‘나’라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중생들처럼… 

컬럼비아 분지 피그미 토끼의 멸종

자연의 섭리(Course of Nature) 뒤에는 아주 복잡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이 숨어있기 때문에, 멸종의 위기를 해결하는 것을 물에 빠진 사람 건져주는 것처럼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인간의 존엄을 위해 산소호흡기를 떼거나 개인의 의지가 반영된 DNR(‘Do not resuscitate’) 지시에 제세동기를 내려놓는 것처럼, 종의…

난데없는 튜링 테스트*

아니 대체 어느 정도 투자를 했길래 인공지능의 품질이 이 정도가 될 수 있는 거지? 단답이 아니라 이전 대화의 내용도 고려해가면서 대화를 이어가고 있었다. 저 알고리듬이면 고객의 니드를 파악하기 위한 스무고개 식 질문도 가능할 것만 같았다.

오싹한 행동에 대한 보고서

사실 모르는 사람이 빤히 바라보는 건 꽤 무섭긴 하다. 길이라도 물어보면 몰라도, 아무 말도 안 하고 쳐다만 본다면 정말 섬뜩할 것만 같다. 물론 대부분은 ‘이 사람이 과연 길을 잘 알까?’ 하는 외형에 기반한 능력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겠지만, 주목당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나혼자 산다, ‘한혜진 편’

멈추어버린 것 같은 스튜디오를 보며 가장 행복하고도 불행했던, 자신이 가장 날것이었던 그 시간들을 회상하며 만감이 교차했을 테지. 그때로 다시 돌아가 보겠냐고 한다면 분명히 멈칫하겠지만, 그래도 다시 꺼내어 하나하나 들춰보는 순간은 가슴 따뜻하지 않았을까?

보트슈즈와 동지애

버리려고 꺼내놓은 다른 것들보다 훨씬 낡아 보였지만 차마 집어 들지 못했고, 그 신발은 마치 긴 전쟁 내내 대장을 보좌했던 늙은 하사 혹은 험준한 시베리아 등반길에 여러 고비를 함께 넘긴 셀파(sherpa)처럼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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