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멍하니 있는 걸 더 좋아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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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이 없는 카페

자리에 앉아있는 동안에도 꽤 많은 손님들이 왔다 갔는데, 혼자 운영하는 카페라 조금만 손님이 몰려도 상당히 바빠보였다. 그런 상황에서도 그녀는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던가, ‘너무 늦어서 디저트도 조금 같이 드렸어요.’ 하며 사근사근하게 열심히 움직였다.

두통

뇌졸중은 아니지만 내 친구 중 하나는 길의 둔턱이나 장애물 때문에 다리를 삐끗하게 되면 가끔 무릎이 빠진다고 한다. 다리가 귀에 걸쳐진 이어폰도 아닌데 그렇게 쉽게 툭 빠질 수 있는 건가? 

달려라, 기린

하지만, 그날 내 눈앞에서 머리를 꼿꼿이 들고 우아하게 달리던 기린은 한마디로 경이驚異 그 자체였다. 달리느라 정신없어 보이는 몸통 아래와는 달리, 목 위쪽은 한없이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심지어 그 목은 한치의 흔들림 조차 없었다. 마치 그 피부 안쪽에 단 하나의 목뼈만을 가지고 있는…

성수미술관

월드타워 지하 1층에는 ‘성수 미술관’이라는 그림 그리는 카페가 있다. 언젠가 타워 지하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마주했던 그 카페는 이만 원 남짓의 요금을 내면 두 시간 동안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화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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