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멍하니 있는 걸 더 좋아하긴 하지만...
Posts created 495

정리

이맘때쯤이었을 거다. 서울로 돌아오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생활을 정리해야 했던 게 말이다.  정리라는 건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을 끝도 없이 해야 한다는 거였다. 인터넷, 전기, 그리고 가스도 모두 다른 기관을 통해 출발하는 날로 정지 요청을 했고, 열 달 전 집 열쇠를 잃어버렸을 때…

가장 완벽한 곡, Viva La Vida

개인적으로 세상에서 가장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곡이 있는데 바로 Coldplay의 ‘Viva La Vida’가 그 곡이다.  우선 도입부의 귀를 당기는 신스의 리듬부터 레전드인데, 이 훅 리듬을 음악 내 현악기들까지 반복하면서 이 정도로 끝까지 끌고 갈 줄은 몰랐다. 이후 리듬에 중독된 채로 만나게 되는 현악기의 슬픈 선율과…

Firebase의 전화인증로그인과 Apple의 APNs

APNs는 위와 같은 구조로 돌아갑니다. 그 중 Provider라는 백앤드 서버의 역할을 Firebase가 하게 되는 거에요.(iOS가 아니라 안드로이드인 경우에는 Firebase의 FCM을 사용하게 될테니 바깥으로 보이는 작업 프로세스는 조금 더 간단해지긴 할겁니다.) 그러면, APNs 세팅을 어떤 순서로 하면 될까요? 저는 개발환경을 기준으로…

오늘을 또 살아 볼까요?

연주자들과 유리된 공간에 존재하다가, 그 안으로 들어가 여러 세션들이 만들어낸 그루브 위에 자신의 기타 소리를 얹게 되는 경험이라니! 얼마나 짜릿했을까요? 두근두근, 드럼 소리보다 더 크게 들리는 자신의 심장소리, 고막이 아닌 몸 전체의 울림으로 듣는 사운드. 그리고, 같이 공명하는 연주자들, 동료들.…

삶의 지혜

우린 늘 무엇을 말하느냐에 정신이 팔린 채 살아간다. 하지만 어떤 말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말하느냐가 중요하고, 어떻게 말하느냐보다 때론 어떤 말을 하지 않느냐가 더 중요한 법이다. “언어의 온도” 중에서 책 전체에서 마음에 드는 건 이거 하나였다. (물론 그건 나만 그런 걸…

애니메이션 제작 독본

마스모토 카즈야는 가이낙스에서 ‘천원돌파 그렌라간’, ‘팬티 & 스타킹 with 가터벨트’를, 이후 트리거를 설립한 후 ‘킬라킬’을 제작한 꽤 대단한 제작자다. 저 애니메이션들은 모두 감탄하면서 봤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그의 ‘애니메이션 제작 독본’이라는 책을 집어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이유의 자존심

가끔 생각나면 아이유와 김연아의 ‘얼음꽃’을 듣는데, 그때마다 살짝 미소가 지어지는 걸 어찌할 수 없다. 듣고 있으면 어린 아이유가 김연아에게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네가 피겨의 여왕이면 다야? 난 가수라고! 그것도 어ㅁ청난!!”

미나리

이 영화는 있을 법한 이야기다. 사실 모든 영화는 있을 법한 이야기일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모든 영화들 사이에서 가장 있을 법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살아간다는 것은 무거운 것이다. 세상의 모든 생물들이 살아가지만,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덕에 인간의…

자전거 체인 락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와서는, 자전거를 내리고 새로 산 체인 락을 거치대에 밀어 넣었다. 체인 락은 경쾌하게 ‘딸깍’ 소리를 내며 거치대의 스냅 인 포트에 단단히 고정되었다.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자전거에 올라 집으로 달렸다. 확실히 뒤에서 덜컹거리는 느낌도 없었다.

Begin typing your search term above and press enter to search. Press ESC to cancel.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