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그 이후

어쨌든 그런 건 시간이 해결해 준다. 해제된 다음 날, 아직은 주변인 상태로 확진 기간에 주문해둔 책 한 권을 들고 집 밖으로 나왔다. 얼굴 주변을 스치는 서늘한 바람이 좋았다. 꽤 멀리까지 가서 책 한 권을 다 읽고 돌아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른

어렸을 땐 모든 게 명확한 것 같았다. 좋고 나쁜 것을 확실히 구분해냈다 생각했고, 그 잣대로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을 수 있었다.

대접의 효과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친구가 와이프와 함께 서울에 놀러 왔다. 그는 나를 늘 ‘형님’이라고 불렀고, 기골이 장대한 그와 함께라면 텐더로인을 걷는 것도 두렵지 않았다.

로봇청소기와 자연의 섭리

동일한 하드웨어에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기계임에도 불구하고 오래되면 사람처럼 치매에 걸린 듯 행동하게 된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이런 자연의 섭리가 인간이 만들어 낸 디지털 기기에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는 게 놀랍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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