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놀기의 왕

보통은 ‘즐겁게 미소 짓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는 지금 뭐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하는 식으로 진행될만한 상황이었는데 의외였다. 만약 그랬다면 ‘내공이 낮네. 그건 잘하고 있는 거지!’ 하며 압도할 수 있었는데 말이다.

음모론

다른 점이 있다면 그 친구들 모두 집중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나도 넷플릭스를 구독하고 있지만 드라마 한 편을 제대로 끝내지 못한다. 우리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게으른 사람들의 고민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블루보틀과 연애

한강공원으로 들어가려고 다시 여기저기 골목을 찔러 다니다 보니 배가 고파졌는데, 마침 골목 안에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카페가 보였다. 들어가서 커피를 주문한 후 랩탑으로 자주 가는 게시판을 훑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주말이니 연애하고 싶다는 제목의 글을 올린 것이 보였다.

미각과 후각의 상관관계

미각이 둔한 사람들은 후각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맛은 냄새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혀로 구분할 수 있는 맛은 몇 안되지만 코로는 만 가지 이상의 냄새를 구분할 수 있는데, 이 둘의 조합으로 디테일한 맛이 결정된다.

오만한 오스카 와일드

다시 한번 말하지만, 아름다운 동화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나는 마치 자신이 세상을 굽어살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 생각하고 있는 듯한 왕자도 별로였고, 그런 오만함의 실현을 위해 자연스럽게 착취당하던 제비도 한심했다.

이발

그녀는 더 이상 예쁘지 않았고, 나는 모교도 아닌 그 중학교 이름을 아직도 기억한다. 그때 옆에 겸손하게 앉아있던 내 친구도 그녀와 함께 웃기 시작했는데, 그것만큼은 정말 참을 수가 없었다.  

면접 이야기

최근에 요청이 있어 인턴 면접관을 한 적이 있다. 코로나 덕에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아 인사팀에서는 꽤 고생을 했을 것이다. 여전히 인터뷰 때는 가림막 건너로 얼굴 윗부분만 봐야 했으며, 마스크 덕에 서로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기 힘든 경우도 있었다.

간판이 없는 카페

자리에 앉아있는 동안에도 꽤 많은 손님들이 왔다 갔는데, 혼자 운영하는 카페라 조금만 손님이 몰려도 상당히 바빠보였다. 그런 상황에서도 그녀는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던가, ‘너무 늦어서 디저트도 조금 같이 드렸어요.’ 하며 사근사근하게 열심히 움직였다.

두통

뇌졸중은 아니지만 내 친구 중 하나는 길의 둔턱이나 장애물 때문에 다리를 삐끗하게 되면 가끔 무릎이 빠진다고 한다. 다리가 귀에 걸쳐진 이어폰도 아닌데 그렇게 쉽게 툭 빠질 수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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