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계이름이 있고, 코드가 있고, 코드진행 가이드가 있지 않았겠지. 그냥 좋은 소리가 나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즐겼을 뿐일거다. 더 좋은 소리를 만들기 위해, 더 즐겁기 위해, 계속 반복에 반복을 하면서 말야.
태초에 계이름이 있고, 코드가 있고, 코드진행 가이드가 있지 않았겠지. 그냥 좋은 소리가 나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즐겼을 뿐일거다. 더 좋은 소리를 만들기 위해, 더 즐겁기 위해, 계속 반복에 반복을 하면서 말야.
아침 식사를 하고는 딱히 할 일이 없어서 한참 동안 창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이틀 연속이라니, 이제 점점 비가 지루해지려는 참이었다. 마침 하늘도 살짝 열리고 있었고, 바닥의 웅덩이에서도 더 이상 빗방울을 볼 수 없었다. 하긴 24시간이 넘도록 음악을 트는 게 쉬운…
논리적으로는 콘센트 안에서 플러그를 180도 돌리기 전에 꼽혀야 하는데, 희한한 게 360도를 돌려도 절대 끼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목뼈를 뒤집어 고개를 꺾고 어깨뼈를 접은 불편한 자세로 플러그를 빙빙 돌리고 있자면, 정말 순식간에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치밀어 오른다. 육체적으로도 힘들지만,…
라는 책을 읽고 있었다. 선물을 하면 도쿄에서 사 가지고 가는 게 당연하잖습니까. 살고 있는 동네의 것을 사 가는 것도 좀 이상하긴 하죠. 그 가게의 포테이토 프라이가 얼마 전에 이엔이 올라서 지금은 하나에 십이 엔입니다. 그것을 열 개 사죠. 딱 떨어지는 게 좋잖아요. 하지만, 12와 10의 최소공배수는 60이다. ‘오코조씨. 다섯 개만 사셔도 된다구요.’ 나는 마음 속으로 이야기했다.
일요일 오후, 한주 내내 장막처럼 드리워져 있던 미세먼지가 거짓말처럼 말끔히 사라졌다. ‘흐린 날은 개고, 비는 그친다’고 했던가? 해결이 잘 안 되는 일이 있다면 조금 기다려 볼 일이다.
‘그런데, 오늘은 휘낭시에는 안 드시나요?’ 바리스타 분이 포스 앞에 서있는 내게 싱긋 웃으며 이야기했다. 하지만, 나는 이곳에서 휘낭시에를 먹어본 적이 없다. 이렇게 가끔 다른 사람이 나를 누군가와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럴 때는 왠지 기분이 묘해진다.
오늘은 아침부터 날씨가 참 좋았다. 아침부터 햇빛에 모든 것이 반짝반짝 빛나는 그런 날씨였다. 날씨 좋은 주말에 늘 그랬던 것처럼 랩탑을 가방에 넣어 메고는 천천히 서울숲으로 향했다. 한강 공원은 선글라스를 쓰지 않으면 눈을 제대로 뜨고 달릴 수 없을 정도다. 나는 잠시…
어제 친구가 구글의 인공지능 스피커를 선물로 받았다고 잘 활용할만한 팁을 알려줄 수 있냐고 물어왔다. 그러고 보니 나도 작년에 구매해놓고는 구석에 처박아둔 게 하나 있다는 게 떠올랐다. 대충 이야기를 해준 후 나도 스피커를 뒤져 찾아내서는 전원을 연결해두고 잠이 들었다.
이건 너무 위험하다는 생각에 앞으로는 절대 그러지 말라고 다른 친구와 함께 조언을 했는데, ‘그래도, 바퀴벌레를 치우는 게 더 무섭다고….’라고 한다. 그래서, 나는 조금 더 논리적으로 설명을 해줄 수밖에 없었다.
정호승 시인은 절에 다녀오면서 그리운 사람의 가슴 처마 끝에 풍경을 달아 두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 풍경 소리가 들리면 자신의 마음이 찾아간 줄 알라고 말한다. 단지 바람에 풍경이 흔들려도 ‘그 사람이 나를 보고 싶어 하나?’ 할 테니 손해 볼 게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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