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구하기

단 것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무작정 들어가 컵케이크와 유기농 아이스커피를 주문했다. 그리고는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 매일 들고 나왔지만 한 번도 꺼내 들지 못했던 – 책을 읽었다. 

전화개설

무엇보다도 전화 개설이 시급했다. 외부에서 인터넷 사용이 불가능하니 길을 찾는 것도, 집을 구하는 것도, 심지어는 밥을 먹고 다시 호텔로 돌아오는 것도 쉽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어른

어렸을 땐 모든 게 명확한 것 같았다. 좋고 나쁜 것을 확실히 구분해냈다 생각했고, 그 잣대로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을 수 있었다.

계좌 개설

이 곳에서 처음 해야 할 일은 은행 계좌를 트는 일이었다. 집을 구해도 계약을 하려면 돈이 필요하니까.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친구 중 하나가 미국 계좌를 만들어두면 두고두고 편하다고 조언해준다.

도착

미국행 비행기는 대부분 대형이라 승객이 상상 외로 많기 때문에 공항에 내려 출입국 사무소까지는 뒤도 돌아보지 말고 걸어야 한다. 만약 화장실에라도 들르게 된다면 출입국 사무소 앞에 보아뱀처럼 길게 늘어서 있는 승객들 때문에 절망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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