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

작은 섬 오키나와는 한마디로 ‘출판 왕국’이란다. 준쿠도 서점의 체인이 일본에 60군데 정도 있는데, 오키나와에 있는 체인이 가장 큰 것이 그것을 증명해준다. 엄청 작아 보이는 섬이지만 출판사도 40여 개나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책은 현산본(縣産本)이라고 하는데, 오키나와에서 만들어진 책이라는 뜻이다.

내가 생각하는 곡을 틀었으면 좋겠어

뒤에 기다리는 손님도 없고 나도 시간은 넘쳐날 때였으니 그 정도는 괜찮았다. 그녀를 향해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메뉴판을 쳐다보고 있는데 문득 패티 스미스의 ‘Sometimes Love Just Ain’t Enough’가 듣고 싶어 졌다. 그런데, 갑자기 카페 천장에 달린 작은 스피커에서 그 곡이 흘러나왔다. 그런…

Lands End와 정년퇴직

오후 느지막이 도착해서는 사람도 별로 없고 바람만 세게 부는 그곳에서, 커피 한잔을 앞에 두고 멍하니 한 시간 동안 바다를 쳐다봤었다. 그리고는 마음이 홀가분해져서 ‘이제 가자! 서울로…’ 하고 툭툭 털고 일어나 스매싱 펌킨스의 ‘The end is beginning is the end’를 들으며…

여행

뭔가 설명하는 대사가 뒤따르지 않아 여운이 있었다. ‘난 선생이고, 넌 학생이야! (우린 안된다고!)’라고 다들 생각하겠지만, ‘난 선생이고, 넌 학생이야! (궁합도 안 본다고!)’ 였을지도 모른다. 

저녁 식사 #2

한번 궁금하면 알 때까지 아무것도 못하는 성격의 나는 세상에서 제일 빠른 속도로 초밥 10개, 우동, 메밀소바 그리고, 디저트 양갱까지 먹어버렸다. 모든 음식을 어떤 맛인지 인지하기도 전에 삼켰다. 

지루해

어떻게 보면 지루함은 죽음 직전의 상태일지도 모른다. 지루함과 죽음 사이를 연결할 만한 적당한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지루함과 죽음. 허무하고, 시시하며, 의미 없이 공허한 상태는 소멸로 귀결되는 것이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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