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는 늘 평화롭다

커피를 주문하고는 자리에 앉아 지금 막 사온 책을 꺼냈는데, 너무 얇아서 조금 실망해 버렸다. 물론 그 짧은 지면 안에서 엄청난 이야기들이 전개되었다가 불꽃처럼 마무리될 수도 있다. 하지만, 물리적 한계라는 게 있으니까. 서울에서 출발했다면 경기도 광주 정도에서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을 텐데……

You Can’t Hurry Love

햇살 따뜻한 동부 한적한 시골의 성당에서 십분 전만 해도 생글생글 ‘네. 행복해요.’ 하던 신부가 갑자기 대기실에서 벌떡 일어나 밖으로 뛰어 나갑니다. 물론 앨범 재킷대로 신부는 미리 운동화를 신고 있어서 뛰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어요. 햇살은 반짝 바람은 산들, 아무도 없는…

그래서 라디오

그런 기억의 뒤쪽에 ‘라디오 작가가 있었구나.’ 하게 되었지만, 책은 생각보다 엄청나게 재밌다던가 인상 깊지는 않다. 나름대로 라디오 작가를 해오면서 느꼈던 고충이나 인생철학 등이 담겨있기는 한데, 전반적으로 잔잔하고 심심하다. 덕분에 꽤 짧은 책인데도 불구하고 오래 읽었던 것 같지만, 취향이 맞는 분들이라면…

클럽하우스에 대한 단상

클럽하우스는 주제별로 만들어진 방에서 여러 사람과 서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작년 4월 폴 데이비슨과 로언 세스의 알파 익스플로레이션이라는 스타트업에서 내놓은 SNS 서비스입니다. 서비스가 선보인 지 거의 일 년이 다 되어가고 있으니 핫샷 데뷔라 할 수는 없지만, 최근 사용자가 300만…

추운 겨울날

지난 주 날씨는 상대에게 ‘너 또 이러면 다시는 안 만날 거야!’ 하는 이야기를 들은 연애 초년병처럼 바짝 긴장한 듯했다. ‘이렇게 밍밍하게 운영할 거면, 올해부터는 아예 겨울을 없애버린다?!’ 실업자가 되기 싫은 겨울 담당자는 삼한사온 三寒四溫이라는 오래된 규칙을 다시 쓰겠다는 각오로 정말…

에어팟맥스 2차 사용기

제일 큰 장점은 하루종일 헤드폰을 쓰고 일하는데 거의 완벽하게 최적화 되어 있다는 거에요. 조작이 조그형 물리버튼이어서, 뭔가를 주문할 때 손 살짝 올려서 요철부분을 찾아 쿡. 누르면 플레이 중지, 그리고, 옆의 버튼을 쿡 누르면 외부소리 듣기. 이렇게 조작이 쉬워서, 썼다 벗었다…

높은 풀 속에서 In the tall grass

사실 영화의 배경이나 등장인물 자체가 작품을 견인할 만한 스케일은 아니기 때문에, 여기서 구조가 딱딱 맞아떨어지는 잘 풀리는 퍼즐 같은 구조는 오히려 영화가 보잘것없어 보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너무 뻔하잖아요? 그래서 감독은 초반 분위기로 관객을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후반부는…

나이키

SBS 기획 예능인 전설의 무대: 아카이브 K의 댄스뮤직 편에서 이태원 나이트 클럽의 전설의 춤군 뮤지션들을 만나보게 되었다. 뭔가 어설프지만 엄청나게 힙한 느낌. 그 중 문나이트 쇼다운 코너에서 댄스브레이크의 아이댄티티인 나이키를 접했던 감동을 넷플릭스 캐릭터와 함께 다시 한번 재연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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