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책을 해서 두 권으로 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아마도 그랬으면 2권의 판매량이 현저히 줄었을 것이다. 그래도, 집중하고 읽으면 재미있는 과목 시험공부하는 정도의 느낌으로 읽을 수는 있으니 추천해본다.
분책을 해서 두 권으로 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아마도 그랬으면 2권의 판매량이 현저히 줄었을 것이다. 그래도, 집중하고 읽으면 재미있는 과목 시험공부하는 정도의 느낌으로 읽을 수는 있으니 추천해본다.
AI/딥러닝 관련 서적들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기술서여서 대부분 책을 읽고 나도 이것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감을 잡기 힘든 경우가 많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으로, 기초지식이 전무했던 사람들이 AI를 활용한 기사 작성 툴을 도입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내용을…
연륜이라는 건 정리되어 이마에 붙어있는 게 아니라 그 몸과 정신 속에 그대로 내재되어 있고, 그것이 제대로 전이되기 위해서는 관찰이라는 비효율적 시간소비가 필요하다. 같이 옆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 순간에 ‘찰칵’ 하고 사진을 찍듯 건져낼 수 있다.
감정의 해일海溢과 그것이 현실에 미치는 폭풍暴風같은 전개는 마치 박범신의 소설을 읽는 것 같은데, 소설 속 그 감정의 주인공이 박범신은 자신이었지만 정유정은 오롯이 가상의 주인공들이라는 게 달랐다.
하지만 수년 전 여름, 엄청난 수의 날벌레에 강변역이 지배당했던 적이 있었다. 역 주변에 어둠이 깔리고 플랫폼 천정의 라이트가 켜지면 지구 상에 있는 날벌레들이 모두 강변역으로 몰려들었다. 뉴스에도 나올 정도였는데, 아나운서는 그 벌레를 ‘압구정 벌레’라고 했다.(왜 압구정 벌레인지는 설명해주지 않았음)
천천히 일어나 건조기에 넣어두었던 이불 커버를 빼내어 거실 창문 옆 소파에 넓게 펼쳐 걸어 둔다. 건조기가 빨랫감의 건조시간을 어떤 로직으로 계산해 내는지는 모르겠지만, 건조된 빨랫감들은 아직 – 설거지 후 건조대에서 마지막 물기를 바람에 날려버리기 전 주방용품들처럼 – 살짝 습기를 머금고…
카메라 메커니즘에 그다지 깊은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매일 어깨 내려앉을 정도로 거대한 렌즈와 카메라를 싸들고 다닐만한 정성도 없죠. 그런 내가 사진을 찍는 이유는 단 하나예요. 가끔 예쁜 순간을 마주하게 될 때 – 순간을 캡처한 디오라마를 유리상자에 담 듯, 마지막…
그녀는 오늘이 카페를 정리하는 날이라고 했다. 계약 기간도 만료되었고, 장사가 아주 잘 되는 것도 아니고, 겸사겸사 오늘 오후에 짐을 뺀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버지니아 울프와 그의 남편인 레더드가 정성을 다해 한해 한해 가꿔온 몽크스 하우스의 정원이 마치 하나의 소우주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들은 마치 그곳에서 태어난 것처럼 생활했으며,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그 안에서 평화를 얻었으며, 그 안에서…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나 ‘더 스크랩’ 정도로 지루했어요. 그런데, 하루키의 에세이를 처음 읽는 사람들에게도 재미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하기에는 조금 자신이 없긴 해요. 그의 글에 너무 익숙한 제게만 적용되는 지루함일 수도 있기 때문이니까. 늘 반복되는 위스키, 재즈, 마라톤 비유에 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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