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평화협정

종식이라는 말이 이렇게 쉽게 나올 수 있는 말이었나? 그 인터뷰를 나도 봤지만 별 다른 특이점은 없었다. 도대체 어디서 종식이라는 단어를 떠올린 거지? 나는 재빨리 인터뷰를 머릿속에서 복기하며 그가 다음 이야기를 이어가기를 기다렸다.

절도

카메라 메커니즘에 그다지 깊은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매일 어깨 내려앉을 정도로 거대한 렌즈와 카메라를 싸들고 다닐만한 정성도 없죠. 그런 내가 사진을 찍는 이유는 단 하나예요. 가끔 예쁜 순간을 마주하게 될 때 – 순간을 캡처한 디오라마를 유리상자에 담 듯, 마지막…

토마토와 컨스피러시

‘아. 또 흘렸네. 토마토는 정말 아무리 조심하면서 먹어도 흘리지 않은 적이 없다니까?’ ‘토마토? 그건 흘리도록 설계가 되었기 때문에 그래.’ ‘그게 무슨 소리야?’ 그건 좀 긴 이야기다. ‘토마토가 어디서 처음 발견되었는지 알아?’ ‘응? 글쎄. 유럽 아닐까? 그곳 요리들에 토마토는 단골로 등장하니…

임플란트

어금니 아래쪽 치조골에 살짝 통증이 느껴졌다. 제기랄 아직 마취가 완전히 되지 않았나? 하지만, 참을만했다. 그런데, 십 미리 드릴이면 일 센티미터라는 건데, 대체 얼마나 넓은 구멍을 뚫는 거지? 지름 일 센티미터 드릴이면 치조골 근방을 아예 다 뭉갤 수 있는 것 아닐까?…

하루키의 신작, ‘일인칭 단수’

장편은 숨이 길기 때문에 작가 나름대로 자신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여지가 많다. 문장력으로 승부하는 작가도 있고, 그건 좀 떨어져도 스토리로 밀고 나가는 작가도 있다. 어쨌든, 능력이 부족한 부분이 군데군데 있더라도 괜찮은 장점 하나로 꿋꿋하게 밀고 나가면, 독자는 읽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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