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로드

한 주를 정신 없이 보내게 되면 그 끄트머리를 잘 마무리해야 주말에 평온하게 진입할 수 있다. 그래서 교보문고에 들렀음.

이전에는 엘리엇 페이지를 보면 <주노>의 귀여웠던 엘런 페이지가 떠올랐는데, 오늘 보니 신뢰의 아이콘 전청조가 생각남. 유튜브가 무섭긴 무섭네.

이따위 제목의 책은 잊을만 하면 나오고, 또 잊을만 하면 나온다. 보노보노, 떡볶이에 이어 치킨까지 혐오하게 만드는 매직.

저자명이 뭐 저렇담? 이젠 유튜브 채널명으로도 신춘문예 당선이 가능할 것만 같은 한없이 가벼운 시대.

오래 전에 친구에게 선물한 적이 있는데 읽어보지는 못했음. 얼굴 왼편에 책 더미 인가요? 아니면 도시? 볼 때마다 궁금.

‘1Q84’도 표지갈이 장사 시작. 그래도 같은 앨범인데 멤버 열두 명 얼굴을 표지로 각각 박아 발매하는 음반 시장에 비하면 아직은 양반. 저중에서 제일 재미있는 건 의외로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살짝 추천.

‘아몬드’도 표지갈이. 저 책이 서점에 지박령처럼 붙어 있는게 대체 몇 년째야? 이 정도면 예의상 한번 읽어줘야 할 것 같음.

대체 이런 책은 누가 사는거지? 한 페이지에 서너 줄 밖에 없는데 몇 번 읽어도 무슨 소린지 모르겠음. 뜬금없이 무슨 새로운 시작?

엘리엇 페이지는 서점 여기저기에 ‘월리를 찾아라’ 처럼 널려 있음. ‘엘리엇 페이지’를 위쪽에, ‘페이지 보이’를 아래에 배치했으면 랩처럼 읽힐 텐데…

이전에 이 키보드를 산 기억이 나는데 대체 어디있는 거지?

이전에 이 키보드를 산 기억이 나는데 대체 어디 있는 거지? 2

이 스피커도… 어디 있는 거지? 3

팔자 좋다 증말….

출근길이라고 쓴 걸 보면 교보문고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왠지 이건 ‘궤도’님이 쓴 것 같음. 공무원 겸직 금지관련 문제는 잘 해결 되셨나요?

쓰다가 ‘어라? 나도 지금 쓰고 있잖아!’ 했다는 거. 무릎을 진짜로 치지는 않았음.

집에 뜯지도 않은 비슷한 72색 색연필이 두 개나 있는데, 또 사고 싶다.

이따위 아메바 라이크 몰스킨 무지 수첩이 4만원이 넘네. 이런게 정말 팔립니까? 가지고 싶음.

너무 귀여워서 붙어 있는 건지 살짝 들어봤음(슬쩍하려 했던 거 아닙니다)

귀엽다 귀엽다 하니까 돈 대충 벌라고 하네? 우는 토끼는 귀엽지만…

이게 더 낫지 않나요? 아님 말고…

Dall.E로 병맛 캐릭터를 그려달랬더니 병 모양의 캐릭터를 그려줬음. 정직하고 멍청해라… 근데 귀엽다?


한정 발매되는 ‘Now And Then’ LP를 구경하고 싶어서 핫트랙스의 점원에게 ‘최근에 발매된 비틀즈 신보 있나요?’ 했더니 나를 빤히 바라보며 ‘손님, 멤버 두 명이 사망해서 신보는 나올 수가 없어요. 혹시 앤솔로지 앨범 말씀하시는 걸까요?’한다. 그래서 그냥 ‘아, 그럼 두 명 남은 거구나.’ 하고 나와버렸다는 이야기.

아무래도 평온한 주말은 힘들 것 같음.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멍하니 있는 걸 더 좋아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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