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위로를 들을 때 문득 ‘잘 된다는 게 뭐지?’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고민하다 보면 신기하게도 – 그 답을 바로 찾지는 못하더라도 – 마음이 차분해지고 객관적으로 자신의 상황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그런 위로를 들을 때 문득 ‘잘 된다는 게 뭐지?’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고민하다 보면 신기하게도 – 그 답을 바로 찾지는 못하더라도 – 마음이 차분해지고 객관적으로 자신의 상황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버스를 타려고 해도 표지판이 제대로 붙어있지 않아 정류장을 찾기도 어렵고, 정류장을 찾아도 버스는 좀처럼 오지 않는다.
나는 퍼시픽 하이츠 쪽에서 집을 구했는데, 길 쪽으로 나와서 조금만 걸으면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오르막을 싫어해서 언덕은 피하고 싶었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높은 지역에서 살게 되었으니, 인생은 알 수 없는 것이다.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만들려면 무심한 대중들이 그 특징을 읽어낼 수 있도록 반복할 필요가 있는데, 그러다 보면 지루하고 변화가 없다는 지적을 받게 된다. 하지만, 죽고 나면 또 관대해지는 대중. 예술은 역시 어려움.
어쨌든 그런 건 시간이 해결해 준다. 해제된 다음 날, 아직은 주변인 상태로 확진 기간에 주문해둔 책 한 권을 들고 집 밖으로 나왔다. 얼굴 주변을 스치는 서늘한 바람이 좋았다. 꽤 멀리까지 가서 책 한 권을 다 읽고 돌아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단 것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무작정 들어가 컵케이크와 유기농 아이스커피를 주문했다. 그리고는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 매일 들고 나왔지만 한 번도 꺼내 들지 못했던 – 책을 읽었다.
친구가 랩탑에서 자꾸 이상한 메시지가 뜨면서 리부팅이 된다고 했다. 그런데, 다행히 그때 떴던 메시지를 캡처해 둬서 같이 받을 수 있었다.
드라마의 부제는 ‘떠나는 아내의 밥상을 차리는 남편의 부엌 일기’입니다. 동명 에세이가 원작인 이 드라마는 작가 강창래 님의 실제 이야기라고 해요.
키트로 코로나 검사를 했지만 음성이었다. 키트가 있길래 해봤지만, 코로나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나는 3년을 잘 버텨온 사람인 것이다.
무엇보다도 전화 개설이 시급했다. 외부에서 인터넷 사용이 불가능하니 길을 찾는 것도, 집을 구하는 것도, 심지어는 밥을 먹고 다시 호텔로 돌아오는 것도 쉽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Begin typing your search term above and press enter to search. Press ESC to canc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