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23-12-17

현생누대(지구에 생명체가 존재해 온 시기) 이후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자신들이 만들어내지 않은, 그래서 컨트롤할 수 없는 재앙에 소멸되었다. 지구를 지배하던 종족들은 행성과의 충돌, 이상기온 같은 자연재해에 순식간에 멸종되어 버렸다. 하지만, 영화 속의 주인공들은 인류가 만들어 냈지만 컨트롤할 수 없게 되어버린 존재에 의한 재앙을 마주하고…

달려라, 기린

하지만, 그날 내 눈앞에서 머리를 꼿꼿이 들고 우아하게 달리던 기린은 한마디로 경이驚異 그 자체였다. 달리느라 정신없어 보이는 몸통 아래와는 달리, 목 위쪽은 한없이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심지어 그 목은 한치의 흔들림 조차 없었다. 마치 그 피부 안쪽에 단 하나의 목뼈만을 가지고 있는…

지루해

어떻게 보면 지루함은 죽음 직전의 상태일지도 모른다. 지루함과 죽음 사이를 연결할 만한 적당한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지루함과 죽음. 허무하고, 시시하며, 의미 없이 공허한 상태는 소멸로 귀결되는 것이 자연스럽다. 

세차

최근 그 세차장이 문을 닫는 바람에 한동안 세차를 못하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 주유를 하다가 ‘세차 기계 작동 중’이라는 표지판을 보게 되었다. 주유를 하면 할인까지 해준다길래 한 번 사용해봤는데, 이렇게 편리한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것에 문화적 충격을 받고 말았다.

덕질

나는 개인적으로 덕질이라는 걸 할 수 없는 성격을 타고났다. 집중력도 떨어지고, 끈질기지도 않다. 물론 좋아하긴 한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는 건 서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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