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주말이 화살처럼 돌아온다. 그런 이유로 월요일이 되어도 그다지 타격감이 없다. 주말은 금방 돌아오기 때문이다.(물론 주말도 금방 지나감)
쏜살같이 돌아온 토요일 아침 여느 때처럼 집 근처 카페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개브리얼 제빈의 ‘내일 또 내일 또 내일 Tomorrow and Tomorrow and Tomorrow’이라는 장편 소설인데, 회사 친구가 추천해 준 책이다. 두 남녀의 이야기인데, 그 매개가 아직까지는 게임개발이다. 중간 즈음을 읽고 있는데 아직 이 소설이 연애소설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는 상황임. 하지만, 왠지 그렇게 될 것만 같긴 하다.
이 소설은 2022 아마존 올해의 책 1위에 올랐고, 40주 이상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였으며, 영미권에서만 10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고 한다. 화려하다. 게다가 파라마운트 픽처스 제작 영화화까지 확정 됐다니, 이 정도라면 작가도 꽤 멋진 직업이 아닐 수 없다.
처음에는 게임개발을 하다가 전업한 작가인가 생각했다. 그게 아니어도 ‘엄청난 게임마니아겠지’ 싶었다. 전문지식이나 경험 없이 이 정도로 디테일하게 내용을 구성하기는 힘들 테니 말이다. 하지만 게임개발자도, 게임마니아도 아니었음. 단지 하버드 졸업자였을 뿐. ‘들었던 책 빨리 내려놓기 마니아’인 내가 두 시간 내내 들고 있었다는 것으로 추천의 말을 대신하고…

사실 지금 글을 쓰는 이유는 책 소개보다 지금 내 앞에 앉아있는 어떤 남자를 고발하고 싶어서이다. 내 바로 맞은편에 앉아 자신의 태블릿을 들여다보고 있는 이 40대(로 보이는) 남자는, 자리에 앉을 때부터 엄청난 한숨을 계속 내쉬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그 들숨부터 시작되는 한숨은 입으로 들어간 공기가 온몸의 장기를 지나 항문 끝까지 이동했다가 다시 내뿜어지는 것처럼 굵고, 깊고, 크다. 그래서 더럽다. 왠지 내뿜은 공기에 감염되면 메르스나 코로나 혹은 적어도 감기라도 걸릴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짜증 나 죽겠음.
나는 결벽증도 없고 – 바닥에 떨어진 사탕도 잘 주워 먹는 편 – 심지어는 주변 상황에 둔감한 사람이라는 소리도 가끔 듣는데, 이런 생각을 할 정도라면 얼마나 대단한 한숨인 건가? 코까지 ‘드르렁’ 거리는데, 솔직히 대낮에 인간의 코에서 저런 소리가 날 수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음. 내가 이 나이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게 있었다니… 게다가 이제는 ‘쯧~’, ‘쩝~’하는 소리까지 낸다. 무슨 등짝에 동굴을 업고 다니나? 아니면 직업 성우? 다양한 소리들에 내 머리가 계속 울리고 있는 상황으로 곧 두통이 올 것 같음.
제발 저분의 병이 고쳐질 수 있길 바란다. 저건 병이다 병
마지막으로 더해보자면, 다음에 읽을 – 개브리얼 제빈의 – 책은 ‘섬에 있는 서점’이다.(독서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