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와 리워드 프로그램

대부분의 음료 매장에서는 손님의 재방문을 장려하기 위한 독자적인 프로모션을 운영하고 있는데, 스타벅스에서도 스타 시스템이라는 리워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서 운영되는 최근의 해당 프로그램은 매장에 방문해서 기준금액 이상을 결제하면 별을 하나 적립해주고, 이 별이 12개가 모이면 무료 음료를 제공하는 것이다. 

미국의 스타벅스에서도 초기에는 현재의 한국과 동일한 방식 – 디테일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 으로 리워드 프로그램을 운영했었는데, 2016년 돌연히 ‘사용하는 금액에 비례하여 별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변경했었다. 이전 정책이 ‘출근 때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시면, 퇴근 때 페퍼민트 모카를 공짜로 들고 갈 수 있겠네’같은 전략적 재미가 있었다면, 새로운 정책은 마치 반백의 고집불통 노교수가 만들어낸 수학 공식 같았다. 명확한 산식 덕에 논란의 소지는 없겠지만, 재미 역시 전혀 없는 것이다.

2016년 언젠가 하워드 슐츠(그 당시 스타벅스 회장)가 아침 일찍 일어나 근처 스타벅스 매장에 들렀다가 앞의 고객이 모은 별로 무료 음료를 받아가는 것을 보고는

오늘의 커피만 마시다가 공짜로 프라푸치노 벤티를 받아간다는 게 말이 되는 거야?!

한 것은 아닐지라도 – 정책이 변경된 것은 사실이니 – 그것이 마음에 걸렸던 사람이 스타벅스 안에 존재하긴 했던 거다. 그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버려서 지금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그 정책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런 논리는 대부분 스타벅스를 혼자 가는 나 같은 사람의 입장일 뿐이고, 늘 떼로 몰려가는 사람들이라면 사용 금액에 비례해서 별을 주지 않는 것이 불만일 수도 있다. 어쨌든 세상에는 모두를 만족시키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면, 뭐든 마음이 조금 편해진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멍하니 있는 걸 더 좋아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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