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멍하니 있는 걸 더 좋아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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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에 대한 인간의 예의

작가는 세상의 변화는 ‘좋은 질문’을 던지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면 더 좋겠죠.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문제의식을 가지고 이를 공론화한다면, 언젠가는 누군가에 의해 답이 찾아질 수 있을 겁니다.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질문’은 객관화되고 일반화되어있어야겠죠? 저자는 사람들이…

임플란트

어금니 아래쪽 치조골에 살짝 통증이 느껴졌다. 제기랄 아직 마취가 완전히 되지 않았나? 하지만, 참을만했다. 그런데, 십 미리 드릴이면 일 센티미터라는 건데, 대체 얼마나 넓은 구멍을 뚫는 거지? 지름 일 센티미터 드릴이면 치조골 근방을 아예 다 뭉갤 수 있는 것 아닐까?…

참기 힘든 일

사람들은 걸어서 30분 이내 거리에 원자로가 들어서거나, 확진자가 대중교통을 타고 거리를 활보하거나, 백인 경찰관이 비무장 흑인을 체포하다가 질식사에 이르게 하는 것은 잘 참아 내면서도, 가끔 살짝 땀 흘리며 한 빨래가 바짝 마르지 않는 것에 기분 상하기도 한다.

잡지 향수 광고의 3D화

순간 달근한 향기가 내 주변에 훅 퍼졌다. 오 머리 좀 썼는데? 백화점 매장 앞에 시향용 향수를 배치하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향수가 뿌려진 시향 종이를 쥐어줘야 했던 3차원 광고를 – 물리적 한계를 극복한 채 – 2차원 평면에 구현해 버린 것이다.

도깨비가 나오는 카페라도…

그곳에 도착해서 차 문을 열면 사계절 어느 때라도 차가운 바람이 밀려들어왔다. 아직 꿈꾸는 듯한 상태에서 바람소리에 이끌려 휘적휘적 걸어 나와 마주했던 강릉과 동해바다의 절경은, 요즘도 눈을 감으면 가끔 어제처럼 떠오를 때가 있다. 하지만, 이제는 고통스러웠던 멀미나 황홀했던 풍치風致는 터널과 함께…

강아지와 엄청나게 신 귤

우리 애는 관리 중이라 늘 배가 고픈 상태다. 그렇기 때문에 출출할 때는 늘 애가 소파 위에서 자고 있을 때 방에 가서 조용히 문을 닫고 간식을 먹는 편이다. 어제도 거실 소파에서 자고 있는 녀석을 분명히 확인하고는, 몰래 냉장고에서 귤을 꺼내 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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