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각과 후각의 상관관계

미각이 둔한 사람들은 후각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맛은 냄새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혀로 구분할 수 있는 맛은 몇 안되지만 코로는 만 가지 이상의 냄새를 구분할 수 있는데, 이 둘의 조합으로 디테일한 맛이 결정된다.

오만한 오스카 와일드

다시 한번 말하지만, 아름다운 동화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나는 마치 자신이 세상을 굽어살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 생각하고 있는 듯한 왕자도 별로였고, 그런 오만함의 실현을 위해 자연스럽게 착취당하던 제비도 한심했다.

이발

그녀는 더 이상 예쁘지 않았고, 나는 모교도 아닌 그 중학교 이름을 아직도 기억한다. 그때 옆에 겸손하게 앉아있던 내 친구도 그녀와 함께 웃기 시작했는데, 그것만큼은 정말 참을 수가 없었다.  

면접 이야기

최근에 요청이 있어 인턴 면접관을 한 적이 있다. 코로나 덕에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아 인사팀에서는 꽤 고생을 했을 것이다. 여전히 인터뷰 때는 가림막 건너로 얼굴 윗부분만 봐야 했으며, 마스크 덕에 서로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기 힘든 경우도 있었다.

간판이 없는 카페

자리에 앉아있는 동안에도 꽤 많은 손님들이 왔다 갔는데, 혼자 운영하는 카페라 조금만 손님이 몰려도 상당히 바빠보였다. 그런 상황에서도 그녀는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던가, ‘너무 늦어서 디저트도 조금 같이 드렸어요.’ 하며 사근사근하게 열심히 움직였다.

두통

뇌졸중은 아니지만 내 친구 중 하나는 길의 둔턱이나 장애물 때문에 다리를 삐끗하게 되면 가끔 무릎이 빠진다고 한다. 다리가 귀에 걸쳐진 이어폰도 아닌데 그렇게 쉽게 툭 빠질 수 있는 건가? 

달려라, 기린

하지만, 그날 내 눈앞에서 머리를 꼿꼿이 들고 우아하게 달리던 기린은 한마디로 경이驚異 그 자체였다. 달리느라 정신없어 보이는 몸통 아래와는 달리, 목 위쪽은 한없이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심지어 그 목은 한치의 흔들림 조차 없었다. 마치 그 피부 안쪽에 단 하나의 목뼈만을 가지고 있는…

성수미술관

월드타워 지하 1층에는 ‘성수 미술관’이라는 그림 그리는 카페가 있다. 언젠가 타워 지하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마주했던 그 카페는 이만 원 남짓의 요금을 내면 두 시간 동안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화실이었다.

자전거

수명이 일주일도 안 되는 날벌레들은 힘들게 세상에 나와 날갯짓을 할 수 있게 되자마자 거대 동물의 눈꺼풀에 압사당하고 만다. 처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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