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름가을겨울

‘꽃 길’ 이후 사 년 만에 빅뱅의 신곡 ‘봄여름가을겨울’이 발매되었다. 치고 올라가기 가장 힘들다는 슬로우 템포 올드락 풍의 넘버로 차트를 올킬하고 있는 그들은 여전히 힙하고 쿨했다.

락밴드 연주와 그 위로 흐르는 세련된 멜로디가 묘하게 어울리는 이 곡은 멤버들의 개성과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 분위기 모두 적절하게 어우러지는 완벽한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절제된 보컬과 래핑 그리고 뮤트 된 악기들이 페이드 아웃 분위기를 강하게 전달하고 있어 가사를 듣지 않아도 가슴이 아려온다. 특히 코러스로 넘어가는 부분의 드러밍은 80년대를 완벽하게 오마주하고 있어 이들의 활동 시기 훨씬 이전 시대까지 담아 추억하게 해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이전에 이처럼 아름다운 뮤직비디오가 있었던가? 뛰어난 색감도, 그들의 분위기나 연기도 음악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그대로 투영하고 있었다. 정교한 디렉팅이나 미술, 장치, 편집 모두가 마치 흠잡을 것 하나 없는 언박싱 전 신제품 같다. 

이 곡은 한 단어로 Reminiscence


죽기 직전에 듣고 싶은 노래를 아이유의 ‘무릎’에서 이 곡으로 바꾸었다. 네 명의 목소리면 조금 덜 외롭지 않을까? 며칠 전 코첼라 페스티벌에서는 2NE1이 완전체로 무대에 올라 ‘내가 제일 잘 나가’를 불렀다. 내 인생의 한 부분의 B.G.M을 제공해주었던 소중한 아티스트들을 앞으로도 계속 만나볼 수 있게 되길 바란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멍하니 있는 걸 더 좋아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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